
실내에서 잘 키우고 있던 식물이 갑자기 잎이 끈적거리거나,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붙어 있거나, 새 잎이 찢어진 채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당황하게 됩니다. 대부분 이럴 때는 이미 해충이 자리를 잡은 상태입니다. 집 안은 따뜻하고 공기가 잘 돌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초기에 증상을 못 알아채고 식물이 크게 약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응애, 깍지벌레, 총채벌레는 한 번 발생하면 관리가 길어지기 쉬운 악성 해충들입니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특징만 알고 초기에 대처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가 따라 하기 쉬운 실내 식물 해충 구분법과 실제 제거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응애(거미응애) — 건조한 실내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해충
응애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피해는 생각보다 크게 남기는 해충입니다. 주로 잎 뒷면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잎을 점점 약하게 만들고, 심해지면 잎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며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응애가 생겼을 때 보이는 증상
- 잎 뒷면에 매우 작은 붉은 점이나 갈색 점이 붙어 있음
- 잎 앞면이 거칠어지면서 작은 반점이 많이 생김
- 심해지면 잎 사이에 거미줄 같은 가는 실이 보이기도 함
주요 원인
응애는 특히 건조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 해가 강하게 들어오지만 공기가 건조한 창가 근처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식물을 몰아둘 때도 잘 생깁니다.
응애 제거 방법
1) 미지근한 물로 잎 샤워하기
식물을 욕실로 가져가 샤워기나 손 샤워기를 이용해 잎 앞면과 뒷면을 꼼꼼하게 씻어 줍니다. 너무 강한 수압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응애는 잎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물로만 잘 씻어줘도 상당수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2) 알코올 면봉으로 닦기
소독용 에탄올을 면봉에 살짝 적신 뒤, 응애가 많이 보이는 잎 뒷면을 조심스럽게 닦아줍니다. 알코올에 닿으면 응애가 바로 죽기
때
문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잎 전체에 알코올을 뿌리기보다는, 면봉으로 필요한 부분만 집중해서 닦아주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3) 살충제 사용하기
시중에 판매되는 실내 식물용 살충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응애 표기가 된 제품을 골라 설명서에 적힌 간격대로 3~4회 정도 분사해 주면 대부분 잡을 수 있습니다. 사용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깍지벌레 — 끈적한 액체와 하얀 솜이 보이면 의심
깍지벌레는 식물 줄기나 잎에 딱지처럼 달라붙어 있는 해충입니다. 겉이 딱딱한 껍질로 보호되어 있어 그냥 분무만 해서는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깍지벌레가 생기면 잎에서 끈적한 액체가 나와 주변 먼지가 더 잘 붙고, 조명 아래에서 잎이 유난히 번들거려
보이기도 합니다.
깍지벌레 증상
- 잎이나 줄기에 하얀 솜 뭉치 혹은 갈색 단단한 알갱이처럼 붙어 있음
- 잎 표면이 끈적끈적해지고, 그 위로 먼지가 잘 달라붙음
- 주변에 작은 날벌레가 함께 보이는 경우도 있음
주요 원인
통풍이 좋지 않고 과습 한 환경에서 특히 잘 발생합니다. 비료를 자주 주어 식물이 연약하게 자라거나, 새로 들여온 식물을 격리 없이 기존 식물들 사이에 바로 두었을 때도 쉽게 옮습니다.
깍지벌레 제거 방법
1) 손으로 직접 제거하기
휴지, 면봉, 작은 칫솔 등을 이용해 깍지를 하나씩 긁어내는 방식이 가장 확실합니다. 처음에는 손이 조금 가지만 한 번 깨끗이
제거해 두면 이후 관리가 한결 쉬워집니다.
2) 알코올로 닦아내기
응애 때와 마찬가지로 소독용 에탄올을 면봉에 묻혀 깍지가 붙은 부분을 닦아줍니다. 껍질이 부드러워지면서 더 쉽게 떨어지고,
남아 있는 깍지벌레도 함께 제거할 수 있습니다.
3) 주변 환경 함께 청소하기
깍지벌레가 떨어진 잎이나 껍질이 화분 받침과 주변 바닥에 남아 있으면 다시 번식할 수 있습니다. 해충을 제거한 뒤에는 화분 받침, 테이블, 주변 바닥까지 함께 닦아주고,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밀봉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3. 총채벌레 — 새 잎이 찢어지거나 구겨지면 의심
총채벌레는 길쭉한 몸을 가진 작은 벌레로, 특히 새로 나오는 연한 잎과 꽃을 좋아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피해는 확실하게
남기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해충입니다.
총채벌레 증상
- 새 잎이 찢어진 듯 구겨진 채로 나오거나, 잎이 비틀어진 모양으로 자람
- 잎 표면에 은빛으로 긁힌 자국이 길게 남음
- 잎 뒷면이나 꽃잎 사이에서 작은 길쭉한 벌레가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임
주요 원인
꽃이 달린 식물이나 새 흙을 들일 때 함께 유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내 식물을 많이 모아 둔 공간에서 한 화분에만 생겨도
순식간에 다른 화분으로 옮겨가기 쉽습니다.
총채벌레 제거 방법
1) 비누물 세척
물 1리터에 주방세제 한 방울 정도를 섞어 약한 비누물을 만든 뒤, 분무기에 담아 잎 앞면과 뒷면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3~5분 뒤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 내면 총채벌레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비누의 양은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노랑 끈끈이 트랩 설치
총채벌레는 노란색에 잘 달려드는 특성이 있어, 화분 근처에 노란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면 성충을 유인해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며칠만 지나도 트랩에 얼마나 많이 붙어 나오는지 보고 벌레의 양을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3) 필요 시 살충제 사용
피해 범위가 넓을 경우, 총채벌레 표기가 된 실내 식물용 살충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제품 설명서에 적힌 간격과 횟수를
지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해충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관리 팁
1) 새로 들인 식물은 잠시 격리하기
새 식물을 데려왔을 때 바로 기존 식물 옆에 두지 말고, 3~5일 정도는 창가 등 따로 떨어진 곳에 두고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상 증상이 없으면 다른 식물 옆으로 옮겨도 안전합니다.
2) 통풍과 환기 자주 해주기
해충은 공기가 정체된 공간에서 더 빠르게 번식합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창문을 열어 5~10분만 환기를 시켜주어도 해충 발생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서큘레이터를 약하게 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식물 사이 간격 두기
화분을 너무 촘촘하게 붙여 두면 한 화분에서 생긴 해충이 바로 옆으로 옮겨가 관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잎이 서로 겹치지 않을 정
도의 거리를 두어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정기적으로 잎 뒷면 확인하기
해충은 대부분 잎 뒷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물을 줄 때나 분무를 해줄 때 잎 뒷면을 한 번씩 같이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초기
발견이 훨씬 쉬워집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 바로 조치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실내 식물을 키우다 보면 해충을 한 번도 겪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너무 겁먹지 않고, 어떤 해충인지 특징을
확인한 뒤 차근차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응애, 깍지벌레, 총채벌레만 알고 있어도 실내에서 생기는 해충의 상당수를 구분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집 안 식물들의 잎 뒷면을 한 번 천천히 살펴보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작은 점검 습관 하나가
식물을 오래 건강하게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